낯선 동네로 이사오면서 지리 익힐겸 다녀왔던 가을의 나들이.
코로나때문에 사람이 많고 실내는 꺼리게 됐는데 이곳은 사람을 마주칠 일도 적고, 원래 수목원이나 공원 구경을 좋아하기에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2~30분 정도 걸리고, 관광명소라고 하기에 다녀왔다.
제일 좋은건 용유지가 농장 한복판에 있기에 푸르고 넓게 뚫린 시야를 확보했다는것.
가을의 용유지는 가을대로 매력이 있더라.
농장에는 더이상 소가 나와 있지 않고 키낮은 풀들이 초록색을 유지하고 있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서 너무 좋더라
날도 맑았고 선선했고, 잔잔한 바람소리에 괜스레 센치해지게 되던 그 풍경.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지만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넓고.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밤에 별보러 오기에 좋던데
나혼자산다에 화사가 안반데기 가는 마음을 알겠더라.
주차장에서 날 좋은날 별보러 와야겠다 다짐을 했다.
사진을 보니 또 가보고 싶네
지금의 이곳은 풀이 제법 자랐겠지.
어쩌면 소들도 풀을 뜯고 있겠구나.
또 다른 잔잔한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겠지
저런 풍경을 보면 사람이 확실히 초록색을 보고 살아야해....
도시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묘한 안정감이 있어
이상하게 아파트에 살게되면서 공원 산책하는 시간이 너무 좋게 느껴지더라.
공원에 앉아 바람이 부는걸 느끼는게 요즘의 소소한 행복
어른들이 나이들면 산에 들어가서 산다고 얘기하시는 이유를 이럴때마다 느낀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예전엔 바닷가에 가고싶다!!! 이랬는데 산도 아주 나쁘지는 않네
주말에 집 뒷산에 올라다니는데, 준비없는 산행임에도 다녀올만 하다.
엄마랑 함께 다니는데 엄마는 아직 재활중이라 그런지 무릎이 너무 부어서 볼때마다 마음이 에리다.
엄마는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리가 없음에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살아주고 있어서 보는게 아쉽다.
오늘이 엄마에게 즐거운 하루기를 바라기도 하고, 아프지 않은 하루기를 바라기도 하고.
엄마라는 단어는 왜 말하려고 생각만해도 눈물이 날것같지??
엄마가 예전에 써준 편지에 너는 목구멍에 걸린 생선가시 같다고 했는데....
엄마는 생선가시는 같진 않아도 그냥 내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그런 사람.
나에게 가장 강하고 위대한 사람.
멋진 사람........
아니 여행얘기하다가 엄마얘기를 하게 되네?
정말 글에 정해짐이 없다........
우선 가을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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